'이번 년도도 거의 다갔네...'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새해가 시작되었다.
한국은 오늘부터 일이 시작하는 회사가 많다고 하는데 일본은 아직 정월 기분이 한창이다.
한국과 다르게 음력이 없는 일본은 지금이 설날이고 연말부터 긴 휴가가 시작된다.
어쨌든 일본 정월도 한국처럼 할 일이 많다. 그리고 먹는 것도 많는 시기다.
12월 말쯤이 되면 회사 망년회를 하고 매일 밤 매일 밤 마시고 또 마시고 하는 나날이다.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죠. 곤드레 만드레~나는 취해버렸어~ㅋ)
그리고 해를 넘기기 전에 연하장을 쓰기 시작한다.
가족이나 친척, 친구 회사관계자 등등 새해 인사를 연하장으로 한다.
한국은 회사관계이면 쓴다고 들었는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잘 안 쓰는 것 같다.
(한국사람에게는 받아본 적이 없어요ㅠㅠ 아니면 제가 인생을 헛살았나요? ㅋ)
몇 백장이나 되는 연하장을 새해 때 도착할 수 있도록 만드는건 아주 힘든 일이 된다.
그래서 요즘은 컴퓨터로 간단하게 제작하여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엄마처럼 서예 선생님이 되면 그런 편한 것을 쓰고 싶어도 못 쓰고 매년 한 장씩 달필로 쓰고 있다.
끝날 때쯤이 되면 손목에 건초염이 걸려 힘들다고 한다.
다 쓰면 우체통으로 고고~!
일본도 한국처럼 빨간 우체통. 요즘에는 많이 없어져 보기 힘든 장면이다.
연하장을 쓰고나면 슬슬 정월 장식 준비를 한다.
짚으로 만든 끈을 집 현관 등에 꾸며 일년의 더러움을 쫓아내는 의미가 있다.
이 대나무 장식은 이번 1년동안 대나무 모양처럼 똑바른 마음가짐으로 자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단 차에도 일년동안 무사히 움직였기때문에 감사하는 표시로 장식한다.
집 안에도 예쁘게 꾸몄다.
(이 장식은 일본 전통 장식이고 의미도 있지만 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1년 잘 지내달라고 신에게 바치는 것 같은데....)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31일.
이날은 가족끼리 모아 연말 방송을 보면서
제야의 종을 들으면서 밤에 메밀국수를 먹는다.
국수를 먹으면 부정을 타지 않는다 해서 먹는다.
근데 한가지 주의점은 이 국수를 31일 11시59분59초까지 못먹으면 내년에는 돈에 재수없다고 한다. 그래서 메밀국수가 나오면 뭐가 있든 말든 재빨리 먹어야한다.
새해 돈 운세를 메밀국수에 따라 결정된다니 조금 불쾌하지만 이것도 일본 풍습이다.
1월1일 드디어 새해가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과 함께 정좌하여 새해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일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정월때 먹는 특별한 요리를 먹는다.
살 찌는 소리가 들리죠?
이건 한국의 떡국이랑 비슷한 것. 먹고 자고 먹고 또 먹고ㅋㅋ
일본 떡은 한국것과 비교해 잘 늘어나기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가 되면 매년 뉴스로 떡이 목에 막혀서 노인이 죽었다 라는 보도가 나온다.
그래서 일본떡을 먹을 때는 충분한 수분과 함께 드세요.
그리고 어린애들은 용돈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고
어른들은 아침부터 낮술을 마시기 때문에 주의는 와글와글.
조용했던 우리 집도 지금쯤은 많이 시끄러울 것 같아.
한국은 음력을 사용해 2월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모습인지 정말 궁금해요.
비슷하나요? 다르나요? 카페에 사진 꼭 올려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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