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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자 실체 ‘보료구단(Boryokudan 폭력단)’

일본소식

by 일본뉴스 2007. 10. 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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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하면 손가락을…’ 검찰수사로 드러난 야쿠자 실체

2007년 10월 18일(목) 10:29 [헤럴드생생뉴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해수 부장검사)는 17일 한ㆍ중ㆍ일 연계 대량 필로폰 밀수 및 판매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일본 야쿠자가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실체에 대해 공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마약 사건에 일본 최대 야쿠자가 개입돼 있고 이 조직의 총두목이 밀수입 총책으로 확인됐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일본 내 법무협력관을 통해 일본 수사 당국과 공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보던 대로, 15가지에 이르는 불법 폭력행위=검찰에 따르면 야쿠자(役者)의 공식명칭은 ‘보료구단(Boryokudan 폭력단)’으로 야쿠자는 일반인 또는 건실한 사람인 ‘카타기(堅氣)’와 대칭되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야쿠자’라는 말의 어원은 과거부터 유명한 가부키 배우를 흉내내는 무법자를 야쿠샤라고 불렀는데, 이 말이 야쿠자로 변하였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또다른 설은 도박의 유형인 ‘삼마이 카르타’에서 8(야), 9(쿠), 3(자)의 합이 20이 되어 최악이 된다는 의미에서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면서 일본 내에서 폭력단의 대용어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야쿠자는 그들만의 규칙으로 조직을 관리하는 데 일본 공안위원회가 1992년부터 지정관리하고 있는 21개 야쿠자 조직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이들은 15개의 공통된 폭력행위를 사용하며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15가지 폭력 행위에는 ▷사람의 약점을 이용한 금품요구 ▷기부금이나 찬조금을 불법으로 요구 ▷건설 하청 요구 ▷자릿세 명목 금품요구 ▷영업보호비 요구 ▷고금리 채권 구입 강요 ▷채권 추심 등 영화에서 자주 보던 조폭들의 불법 행태가 그대로 반영돼 있기도 하다.


▶하나의 조직 회원만 수만명=검찰이 이번 국제 마약 수사에서 확인한 야쿠자는 일본 내 최대 조직 규모를 자랑하는 ‘야마구찌구미’로 조직원 수만 무려 3만9700명에 달하는 초대형 폭력단이다. 이들은 주로 나고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야마구찌구미의 총 두목에 해당하는 시노다 겐이치(65)는 쓰카사 시노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일본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인물이다.

일본 전체 야쿠자 회원수는 총 8만4700여명(정회원 4만1500명, 준회원 4만3200명)으로 이 중 21개 지정폭력단에 가입돼 있는 회원 수만 8만1030명에 이르며 이들이 야쿠자 전체 회원의 약 95.7%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 내 3대 야쿠자(2006년 12월 파악 자료)에는 이번 사건에 개입한 야마구치구미가 있으며 스미요시카이가 1만2400명의 회원을 보유해 그 뒤를 잇고 있다. 조직원 9500명의 이나가와카이가 세 번째 규모의 야쿠자로 이들 3대 조직의 수가 전체 야쿠자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잔악한 이들의 행동은 영화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야쿠자는 회원이 조직의 규율을 위반할 때 손가락을 자르는 방법으로 처단하며 이를 통해 조직 내부를 통제한다. 검찰은 야쿠자와 국내조직폭력배 간의 연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야쿠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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